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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목지지대를 착용합니다

2019년 1월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친 이후로 1여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 병원에서 난생 처음 석고 기브스를 착용하고 5,6주간 절뚝거리는 생활을 했었드랬죠. 일에도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건 물론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습니다.

그 동안 무릎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발이 또 말썽이라 제대로 걸을 수도 뛸수도 없고 뭔가 내 마음대로 활동할 수 없을게 자명한 그 시간들을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그 후 발목 지지대로 또 몇 주를 보내고, 뻣뻣해진 발목을 풀어주는 도수 치료도 병행하고 그렇게 병원을 들라낙 거렸습니다. (그래도 기브스에서 벗어남에 감사하며...)

시간이 지나 가을이 되며 그냥 걷기는 했지만 한번 손상이 온 인대는 제대로 붙지 않으면 걸을 때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조금만 걸으면 피곤하고 그럼 또 쉬고 그렇게 햐야 했죠. 아무래도 적극적인 스포츠나 단체 활동을 못하다보니 이 나의 금같은 시간들이 이렇게 지나가는게 너무 아쉬웠고 매번 무너지는 마음을 일으켜야 했습니다.

그래도 10월 이후에는 감사하게도 점차 더 자연스럽게 걷게 되고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던 2020년 2월의 어느 날, 어이없게도 집에서 옷장 모서리에 발가락을 찧었는데 그 부위가 아픈게 아닌 발등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 병원(유나이티드 하남)을 찾았는데 그 부분이 좌우가 모양이 다르다며 골절이 의심된다 하시더라구요.

.....에...헥?????? 마른 하늘에 골절??????

여튼 2주 뒤 다시 병원을 찾았고 그 부위는 좀 더 지켜 보자는 소견. 상담 도중에 발목을 다쳤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래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뼈의 모양으로도 인대의 상태를 역추적해서 가늠해볼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흠흠... 그래, 현재발목이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시간이 좀 지났으니 점검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엑스레이 결과를 보는데 판독 필름에 복숭아뼈 근처를 감싸는 뼈의 경계가 부드러운 곡선을 타고 내려오는 형태가 아닌 어그러진 모양이라 아마도 오래전부터 이 부분에 계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조금씨 변형이 오고 인대가 손상된 부분이 제 역할을 못하면 뼈가 그 기능을 수행하려 이렇게 모양이 변형된다고 하더라구요(제가 들은바를 제대로 설명을 하는건지..)

그래도 안심인 건 그리 심한 상태는 아니라 초반에 치료를 하면 경과가 좋을 수 있다고 하셔서...
최소 6주 이상을 24시간 내내 발목지지대를 착용하고 몸이 자연재생 과정을 통해 정상화되도록 지켜보자는 말씀.
환자 1200명 중 900명은 끼우신다는...

하..... 또 뭔가를 끼고 살아야 하는것이냐....

한 2주간 고민하고 결국 에버스텝6(everstep 6) 을 그렇게 오늘부터 양쪽 다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신축성이 약간 있는 소재에 발목 복숭아뼈를 딱딱한 플라스틱? 같은 소재로 감싸는 형태입니다. 착용감은 아무래도 불편하고 특히 발목 뒷부분이 딱딱해서 걸을때 약간 찔리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많은 보조기기에 혹사당한 발이여서 그런지 첫날이라 그런지 그럭저럭 다닐만은 합니다. 물론 오래는 못 걸을 것 같습니다만...

어여 빨리 이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을 또 인내하며
발이 제 기능을 찾게 되기를 기도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