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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백도 흑도 아닌 세계에서, 판다는 웃는다 (2020)

선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AI 에 대한 이야기인줄. 남자 둘의 얘기인 줄.

 

 

모리시마 나오키 역 -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 : 심리학과 학생이면서 비밀을 감춘 인물

카와타 렌 역 - 배우 세이노 나나 : 잠재적 신체 능력을 가진 인물. 미스 판다로 변신

 

 

 

그레이 존grey zone. 선의와 악이 교묘하게 뒤얽힌 공간에서 명암을 밝혀내는 임무를 띈 미스 판다.

경이적인 신체 능력을 가진 수수께끼 여인 렌은 바둑천재이다. 평범한 삶을 지내는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를 조종하는 사육사 나오키는 베일에 가려진 사건들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미스터 노 컴플라이언스라는 자의 의뢰를 받고 렌에게 체면을 걸어 미스 판다라는 존재로 만든다.

명암을 가리는 히어로 미스판다의 활약은 실시간 매스컴을 통해 모두에게 공개 된다.

 

 

 

나오키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와중에 그녀가 렌이 아닌 오래 전 화재로 죽은 렌의 쌍둥이 자매 리코라는 것을 알게 된다. 리코는 어릴 적 부터 모친에게 미움을 받은 후, 사고에서 살아난 것이 렌이 아닌 본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자 정신과 의사의 체면을 통해 스스로를 렌으로 믿으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기억이 되살아 난 리코 그리고 자신이 미스판다라는 걸 알게 되어 갈등하지만 렌이 좋아하는 나오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한편 10여년 전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현 법무대신의 딸 유괴 사건을 조사중이던 나오키 아버지는 그 사건 이후 부패 경찰이라는 누명을 쓰고 죽게 된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법무대신의 딸에게 접근해 연인이 되었고 결국 배후 세력에 대해 알게 된다. 복수의 칼날을 든 나오키, 그러나 그것을 막으려는 미스 판다.

심리술이라는 소재의 독특한 드라마. 관전 포인트는 섹시한 사육사와 미스 판다의 통쾌한 액션.  

 

 

 

실은 요코하마 류세이라는 배우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인데 일본 내에서 인기 몰이중인 96년생 꽃미남인 그가 주연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되었다. 여성의 마음을 약하게 하는 섹시함과 도도한 매력이 있는 외모가 아픈 비밀을 감춘 냉혈한 얼굴의 나오키에 맞닿아 있는 듯 했다. 사실 드라마의 장르가 액션,스릴러,심리극 이 섞여있는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데, 미스 판다가 활약하는 모습은 만화같기도 하고 미스터 노 컴플라이언스의 연기는 괴기스럽기도 해서 한국에는 없는 소재이다보니 아무래도 낯설기도 하고 약간 B급 냄새가 났다. 쌍둥이 딸딸 중 일방적으로 한 명만 사랑하고 나머지는 죽을만큼 미워할 수 있는 엄마라는 캐릭터 역시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씩 꼬여있는 과거의 비밀이 풀리면서 어긋난 부성애, 모성애가 나타나지만 그러나 그 안에 분명 존재하는 사랑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보다듬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드라마가 전하려 하는 메시지가 와 닿게 되었다. 특히 복수의 끝자락에서 감추고 있던 증오가 폭발하는 장면과 리코와의 마지막 장면에서의 요코하마 류세이(나오키 역) 배우는 매우 절실하고 풍부한 감정선을 보여주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끝으로 이 드라마에서 체면을 거는 도구로 팬케익의 시럽이 사용되는데 색감이 너무 화사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시럽이 뿌려질 때마다 나오는 인도풍의 BGM도 재미있었다. 과연 체면이 잠재적인 힘을 표출시키거나 다른 사람의 인격으로 살 수 있게 하는데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어느 심리학 연구 소재에서 힌트를 얻은 것은 아닌지 흥미로웠다.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나오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의 <Bay Guy> 와 미스테리한 드라마의 스토리는 너무 찰떡궁합이었다.

실험적인 장르는 처음에는 낯설지만 지속적인 시도는 필요할 것 같다. 

   

         

미스터 노 컴플라이언스. 이 배우가 알고보니 일본내에서 매우 유명한 배우인 듯.다음 작품에서 주연으로 나오는데 꼭 보고 싶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어마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