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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 드라마

[드라마] 머니게임(2020,한국)

 

드라마 한 줄 : 금융 정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경제개념을 쉽게 풀이하여 친절하게 설명하는 드라마.

 

 

 

 

 

 

드라마 머니게임은 시장자유주의와 정부개입주의 과연 이 시대에 필요한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금융스캔들 드라마이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허재와 시장자유주의파 교수 채병학 교수의 가치관의 대립은 결국 채교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극도의 긴장감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방대 출신인 이혜준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신임 사무관이 되고 과장(이후 국장)인 채이현과 허재 위원장(이후 경제부총리)과 얽히게 된다. 허위원장은 경제의 뇌관을 갉아먹는 기업들을 정리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여 그 투자은행인 정인은행을 미국 사모펀드 투자 기관인 바하마에 매각할 계획을 추진한다. 그러나 자유시장주의 세력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무리한 추진 과정에서 결국 무리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 일로 은행 담당자가 자살을 하게 되고 조작문서를 발견하게 된 이혜준은 채이현 과장과 함께 배후를 조사하게 된다.

 

부총리가 된 허위원장은 채이현 국장과 손을 잡고 한국에서 이득만 취하고 은행을 재매각하려는 바하마를 제재하기 위한 정책을 은밀하게 추진한다. 그러나 바하마는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한다.

      

이 드라마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이라는 조직을 조명함으로써 한 나라의 경제 정책이 어떻게 실물 경제와 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기획재정부의 내부 조직을 이루는 사람들간의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힌 이해관계이다. 여전히 학연, 지연에 묶인 보수적인 집단으로 사무관, 과장, 국장들이 가지는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과 각자도생 간의 갈등. 그리고 이혜준으로 대표되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 미꾸라지처럼 만들어낸 작은 파장이 변화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으면서 유기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 허재 (금융위원회 위원장,경제부총리) : 부강한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력한 신념을 실현하기 하기 강한 행동력을 지닌 인물. 대의를 위해 필요악인 투자도 강행하며 부정을 저지르기도 함. 
  • 채서현(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과장,국장): 유명한 경제학자인 아버지의 그들에서 벗어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경제 신념을 펼치고자 때로는 다른 가치관의 인물과 공조하기도 함  
  • 이혜준(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신입 서기관) : 어릴 적 사업하던 아버지가 은행의 어음이 막혀 삶을 비관하다 돌아가신 이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되어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   
  • 유진한(바하마 코리아 한국 지사장): 한국인이지만 미국인이기도 한 기업투자가로 돈이 곧 권력이고 힘이라고 믿지만 이혜준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 윤희봉(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과장): 소신보다 현실에 순응하며 조직의 일부로 조화롭에 물이 흐르듯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  
  • 혜준 고모 :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아득바득 살아가는 인물
  • 혜준 고모부 : 성실하게 살았으나 여전히 하루살이가 힘든, 경제는 한방이라고 믿는 투자형
  • 나준표(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장) : 허재의 오른팔로 충성하다 내쳐지며 여기저기 붙어가며 자신의 살길을 도모함.

드라마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한다.

결국 독불장군처럼 마이웨이를 실현하는 허재 부총리의 정책은 부정한 방법위에 세워진 것이다. 해외 투자 세력인 유진한과 손을 잡기도 하고 신념을 위해 각종 방해물을 제거한다. 가치관을 달리하는 허재와 채서현은 그 과정에서 때로는 손을 잡기도 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IMF 와 몇차례의 국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적 힘이 없는 국가가 겪어야 하는 처절함을 최측근에서 몸소 체험한 허재가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품은 애국심은 과연 옳바른 것인가, 절대 선과 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반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갈등 구조인 채서현과 유진한의 관계는 반드시 상대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개인적 감정까지 섞여있다. 이혜준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도 아닌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채서현은 유진한의 악의적 투기행각을 막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이혜준을 만나면서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유진한을 마주하게 된다. 해외신용평사와의 결탁 은행 및 기업투기를 통해 절대적 돈의 권력을 신봉하는 그를 괴물로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인가 생각하게 된다. 

 

결국 감춰진 진실은 드러나며 그들을 기관차처럼 폭주하게 했던 각자의 신념이 흔들리며 실패를 맛보게 된다. 그러나 그 실패가 끝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끝으로 드라마가 흥미로웠던 점은 금융 정책이라는 다소 쉽지 않은 소재를 쉽게 풀어내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내부 관료, 정치계 및 기업계 그리고 공무원의 가족들과 친구들의 다양한 삶의 모양새가 혈관처럼 연결되어 유기적인 짜임새를 보여준다. 특히 허부총리 역의 이성민 배우의 눈빛이 압도적이었고, 1회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채병학 교수역의 정동환 배우의 열정적인 연기와 친구 역인 전무송 배우의 연기가 참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여기저기 잘 붙어 생존하는 박사무관(오륭 배우)과 조용히 뭍혀 살자라는 주의인 조희봉 과장(조재룡 배우)의 연기가 매우 실감 났다.

유진한 역의 유태오의 연기는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발음과 약간 어색한 연기의 문제를 극복할 만큼 심스틸러 역할을 했다. 돈을 사랑하지만 이혜준도 사랑하게 된 그의 진한 눈빛과 함께 드라마의 아주 짧은 로맨스로 숨 쉴 틈을 마련했고 이 드라마로 가장 이득을 얻게 될 배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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